4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 금융투자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제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날 동시에 진행된다. 상반기 금융투자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삼성발' 주요 안건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에 대한 네 번째 심의를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의 수정 조치안과 기존 조치안을 병합 심의한다.
앞서 증선위는 3차회의에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판단 변경에 대한 금감원 지적 사항 △연도별 재무제표 시정방향 등이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조치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계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증선위 4차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금감원의 수정 조치안과 기존 조치안을 병합 심의하는 만큼 오는 18일 한 차례 추가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증선위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차 회의 개최 이전인 지난달 28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바이오젠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회계업계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서 증선위가 금감원에 2015년 이전 회계처리 여부를 다시 살피라고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한다.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오류 관련 제재안도 이날 증선위에서 논의한다. 금감원은 지난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삼성증권에 신규 위탁매매 업무정지 6개월 및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재안을 의결했다. 이날 증선위는 삼성증권에 대한 과태료를 책정하고 금융위 정례회의 보고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로 접어든 만큼 금융당국의 빠른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선위의 논의에 따라 주가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하루 빨리 안정을 가져와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 회계부정 사태가 불거진 당시 35만원까지 내려갔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 3일 현재 42만원선을 되찾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역분쟁 등으로 코스피 지수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차일피일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며 “증선위가 빠른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등은 금감원의 제재안이 나온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삼성증권의 향후 주가와 신용도 등을 긍정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의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안이 최종 확정 결정될 경우에도 일부 영업정지에 의한 재무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규사업 진출 제한으로 인한 발행어음 인가 지연과 브랜드 가치 손상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