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을 해임했다.
경총은 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총회 안건으로 '정관 개정안'과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 최대 화두였던 상임부회장 해임안은 참석한 233명 가운데 224명이 찬성하면서 의결됐다. 이로써 송 부회장은 취임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게 됐다.
경총은 송 부회장 해임 사유로 △직원 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를 제시했다.
경총 측은 “송영중 부회장과 관련된 최근 사태에 관련, 경총이 회원사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해임안 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다루면서 거취 논란이 불거졌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두고 경총이 양대 노총과 이 문제를 다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로 가져가자는 의견을 제안해서다. 경총이 노동계 편을 드는 상황이 되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이후 송 부회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판하는 공개질의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경총은 이날 바로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또한 최근 불거진 사업수익 유용, 총회 보고 누락 의혹에 향후 특별상여급 등 지급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회원사에 보고했다.

손 회장은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며 “회원사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별·업종별·규모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분야별 위원회를 설치해 경총 정책개발 과정에 회원사가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전체회원 407명 중 참석회원 63명, 위임회원 170명으로 총 233명이 참석했다. 총회를 열기 위해 필요한 정족수인 204명을 충족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