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분자수준의 개별 세포 지질(지방) 회전율을 고효율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질 회전율은 당뇨병과 비만 등의 질병을 진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김태영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지질 동역학 분석기법을 이용해 분자 수준에서 개별 지질의 체내 회전율을 고효율로 분석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수 표지법과 고분해능의 질량분석기를 결합한 새로운 지질 동역학 분석기법으로 지질 식별, 피크 정량, 비선형 회귀의 데이터 분석과정을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대표적인 모델 암세포인 헬라 세포의 지질을 추출·분석한 결과 글리세롤지질과 인지질, 스핑고지질 등 총 100여 개의 개별 지질 회전율을 측정했다. 이는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지질 회전율 측정에서 가장 많은 수다. 기존 지질 회전율 측정법으로는 지질 종류별 평균 값만 구할 수 있었지만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기술로는 개별 지질 분자의 회전율 값을 측정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지질분자의 지방산 아실 사슬과 글리세롤 뼈대의 역학관계를 구별해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도 제시했다.
김태영 교수는 “지질의 항상성 유지에 기능적 장애가 있을 경우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개별 지질 회전율 측정이 가능한 분석기술을 개발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