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마침내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 증가에 기인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6월말 외화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4003억달러로 전월 대비 1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사상 최초로 4000억원을 넘겼다. 2001년 9월 1000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화보유액은 7년 2개월만에 4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2005년 2월 2000억달러, 2011년 4월 3000억달러를 상회했다.
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679억1000만달러(91.9%), 예치금 224억2000만달러(5.6%),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2억6000만달러(0.8%), IMF포지션 19억1000만달러(0.5%), 금 47억9000만달러(1.2%)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1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IMF포지션도 3억3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5억달러, SDR 8000만달러씩 줄었다. 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을 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DXY) 지수는 94.5으로 전월 대비 0.5% 높아졌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0.9%, 파운드화 1.6%, 엔회 1.6%, 호주달러화 3.0%씩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달러화 강세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선을 넘었다”고 진단했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순위와 동일했다.
중국(3조1106억 달러)이 1위였으며, 이어 일본(1조2545억 달러), 스위스(800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66억달러), 대만(4573억달러), 러시아(4566억달러), 홍콩(4322억달러), 인도(4124억달러) 순이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