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창업 활성화와 인재양성을 위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지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5개 대학이 한국연구재단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실험실 창업은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대학이 논문 또는 특허 형태로 보유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평균 고용규모가 9.5명으로 일반 창업기업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창업 5년 생존율도 80% 수준으로 일반 기업(27%)에 비해 월등하다.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앞서 숭실대, 연세대, 전북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양대를 올해 실험실 창업 대표 대학으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대학에 우수 기술 보유 연구실 대상 후속 R&D, 사업화 모델 개발 등 실험실 창업 준비 자금으로 3년 간 15억원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실험실 창업 전담인력 인건비, 교육과정 개발·운영비, 학생 창업수당 등 실험실창업 인프라 조성자금으로 8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각 대학은 실험실 특화형 창업 체계를 꾸린다. 숭실대는 교원업적평가에 교원 창업 실적 반영 점수를 기존 20점에서 SCI 논문 게재 수준인 최대 200점으로 대폭 상향한다.
대학원생이 창업활동으로 졸업 논문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원)생·교원 창업지원 전용공간인 스타트업 펌프 벤처 스튜디오를 개관한다.
연세대는 신용보증기금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실험실 창업 기업을 대학이 추천하면 심사를 통해 창업 단계별로 최대 30억 원까지 투자를 보증하는 캠퍼스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실험실 창업 지원 상근 인력인 창업 인스트럭터로 채용, 우수기술 보유 실험실 6곳의 사업화를 전담하고 상시 멘토링한다.
전북대는 창업 휴학제를 기존 1학기에서 최대 4년으로 확대한다. 대학원 과정에 기술창업학과(가칭)를 개설한다. 지역 내 창업 보육·교내 창업동아리 지원 실적을 교원평가에 반영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교원이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7년 이상 근속하지 않더라도 유급 연구년을 신청할 수 있는 '창업연구년제'를 도입한다.
교수 지도학생이 창업을 하고, 본교 학생을 고용할 경우 이를 교원업적평가에 반영하도록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한양대는 실험실 창업팀이나 대학원생 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30명 규모의 기숙형 창업공간인 '247 스타트업 돔'을 구축한다.
전용 기숙사 제공, 방별 전담멘토 배정을 통한 사업화 밀착마크, 해당 학생 대상 별도 데모데이(demoday) 개최, 창업 특화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스타 실험실 창업가 육성에 나선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정책관은 “대학이 일자리를 함께 키우는 곳으로 변화하도록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학사·인사제도를 창업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대학원생 대상 창업 관련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