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주식회사가 수술대에 오른다. 투명성, 공정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기능과 역할이 조정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주식회사를 포함한 산하기관 전체를 재점검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운영 투명성을 담보하는 형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주식회사는 주식회사라는 이유로 (내부 사정을) 영업비밀로 치부한다”며 “위탁사업을 재단이 아닌 이론상 영리 목적 기업에 맡기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경제 분야 핵심 정책이다. 2016년 11월 출범했다. 제조분야 영세 중소기업 대상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중소기업 통합 브랜드 개발, 온·오프라인 전용 매장 구축, 공동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현재 경기도 내 중소기업 221곳이 입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기술력 있는 일부 업체만 뽑아 밀어주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간 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 지사는 “설립에서 성장 과정 곳곳에 불평등, 불공정 요소가 숨어있다”며 “그러다 보니 산하기관 통폐합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이 지사가 6·13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골목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정책 일환이다. 그는 “경기화폐가 아닌 시·군화폐로 설계될 것”이라며 “골목상권 살리기 목적도 있지만 지방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의지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20대 청년에게 소득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청년 배당' 제도와 지역화폐 사업을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지원 정책에 대해선 “공공근로를 시민 순찰대에 투입, 낮에는 홍반장, 밤엔 순찰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며 “공공근로와 일자리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지사는 “체납조사·징수팀, 세무사를 뽑아 일자리를 늘리면서 조세 정의 실현 및 예산 증대 효과를 거두겠다”며 “강력한 징수 노력으로 1000억원 넘게 세금이 더 걷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