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온라인쇼핑 '투어 전쟁' 막 올랐다.

온라인쇼핑 업계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투어 전쟁'에 돌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7~8월 여행 수요를 겨냥한 공격적 프로모션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항공권, 패키지여행 상품, 액티비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휴가 수요를 끌어들인다.

티몬은 가격 경쟁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여름휴가를 계획한 소비자를 위한 최대 15%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제휴 카드사 할인, 최대 40만원 즉시 할인, 적립금 이벤트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소화하기 위해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 제주 여행, 레저 등 상품군도 확충했다.

김학종 티몬 항공사업본부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직장인들의 여가 시간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면서 “업계 최저가 수준 항공권과 특가 패키지여행 상품을 간편하게 비교·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 티비게이션
인터파크투어 티비게이션

인터파크투어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해외 여행지 상품을 앞세웠다. 여름휴가를 맞아 방송에서 접한 해외 여행지를 직접 경험하려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티비게이션' 프로모션에서 매주 동유럽, 발리, 하오이 등 방송에서 노출된 주요 여행지 상품을 선보인다.

SK플래닛 11번가는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았다. 오는 9일까지 호텔, 팬션, 게스트하우스 등 위드이노베이션이 제공하는 2만여개 국내 숙박 상품을 선보인다.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다. 이번 협력에 따라 11번가가 보유한 국내 숙박 상품 수는 업계 최다 수준인 6만3000여개로 확대됐다. 해외여행 부문에서는 티웨이 항공권 111장을 99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로 고객 이목을 끌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온라인쇼핑 '투어 전쟁' 막 올랐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올 여름을 기점으로 '투어'를 핵심 수익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반 상품보다 판매 가격이 높은 여행 상품은 전체 거래 규모과 이익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 실시간 항공권, 패키지 구매자의 일반 상품 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내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2650만명이다. 한국인 2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경험한 셈이다. 올해는 '욜로(YOLO)' 열풍과 주 52시간 근무, 워라밸에 장기 연휴까지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은 하루에서 수십 번 가격이 변동하는 여행 상품 시장에서도 견고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