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비타민 K 섭취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우유에 들어있는 비타민 K의 효능을 전해 눈길을 끈다.
또한 미국 낙농협회는 우유에 들어있는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 K를 주목했다. 비타민 K의 기능에는 혈액 응고 조절, 뼈 건강 강화, 세포주기 조절, 심혈관 건강 증진 등이 있다.
비타민 K는 K1(필로퀴논)과 K2(메나퀴논)로 나뉜다. K1은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등과 같은 녹색 채소에 주로 함유되어 있고, K2는 우유, 천연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과 청국장, 낫토와 같은 발효식품에 있다.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 할 영양소는 K2, 메나퀴논이다. 비타민 K2가 우리 몸에 작용하는 주요 기능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골다공증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자칫 칼슘이 혈액으로 흘러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뼈의 골격을 형성하는 오스테오칼신이라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K2가 오스테오칼신 생성을 활성화시키고 뼈의 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액의 석회화를 막아준다. 심혈관 질환은 보통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비타민 K2는 혈관 내부의 석회화를 억제하는 단백질(Matrix Gla Protein, MGP)의 생성을 촉진하여, 혈액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혈관의 신축성도 높여준다.
해외에서는 비타민 K2(메나퀴논)가 비타민 K1(필로퀴논) 보다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학의 졸린 W.J. 뵐렌스 박사 연구팀은 2016년 ‘비타민 K 섭취와 총 사망률 및 원인별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발표했다. 본 연구에서 20-70세 사이의 성인 33,289명을 대상으로 16.8년 동안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사망자 2,863명을 추적했을 때, 필로퀴논보다 메나퀴논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한 집단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4%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신경과 전문의 이종문 원장은 “비타민 K의 공급원으로는 녹색채소, 콩, 달걀, 과일, 곡류, 우유, 고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K1이 혈액 응고를 돕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심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K2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도 “비타민 K 섭취를 위해 평소 먹는 식단에 우유 및 유제품을 포함시켜 꾸준히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