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분야에 도입될 팬텀코인이 암호화폐공개(IC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팬텀재단은 팬텀코인 ICO를 통해 12억7000만개 토큰 판매를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토큰 개당 판매가는 0.04달러다. 4000만달러가량을 모집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전체 발행량 31억7500만개 중 당초 목표치인 40%를 한 달 반 만에 팔았다. 나머지 60% 중 절반은 팬텀코인 생태계 촉진을 위해 쓴다. 팬텀코인 설립자 식신, TCM, SL블록체인파트너스 등도 일부를 쥐고 있다.
모집액 중 95%를 해외 기관투자자가 넣었다. 암호화폐 전용 펀드가 주로 참가했다. 5%만 일반 공모 형태로 모았다. ICO 금지 국가 거주자 투자는 제한했다.
최근 토큰 생성(TGE) 절차를 끝냈다. 이르면 이달 말 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한다. 토큰은 팬텀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국내 거래소에는 순차 진입할 예정이다.
팬텀코인은 오는 10월 맛집 애플리케이션(앱) 식신에 먼저 적용된다. 비용 지불 수단으로 쓰인다. 식신은 맛집 리뷰, 댓글 작성자 대상 보상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식신 앱에 암호화폐 결제 기능이 추가된다. 소비자는 결제 시점 시세에 맞춰 음식값 상당 팬텀코인을 지불할 수 있다. 간편하다는 게 강점이다. 기존에는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상점에서만 쓸 수 있었다. 암호화폐를 받은 뒤 현금으로 환전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외면 받아왔다. 암호화폐 지갑에서 코인을 넣고 빼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든다. 시세 변동 탓에 금액 확인도 쉽지 않다.
팬텀코인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상점은 신경 쓸 일이 없다. 소비자가 결제하면 식신이 정산, 음식값 만큼 현금으로 돌려준다. 소비자도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 팬텀재단이 거래소 역할을 대신한다. 팬텀코인은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한다. 거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현격히 높였다. 초당 30만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동시다발 주문이 쏟아지는 푸드테크 분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식신 앱을 포함한 배달 앱 이용료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음식값 5% 안팎으로 붙는 카드 수수료를 없애 준다. 팬텀코인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사용료를 받긴 하지만 1% 미만으로 저렴하다. 식품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유통망도 투명해질 전망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기관투자자 자금 1억5000만달러가 몰릴 정도로 주목 받았다”며 “식신 앱에 이어 사용처를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와 연동, 오프라인 매장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