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험사들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의 수익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려는 취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보험사가 최근 업무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R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 솔루션이다. 사람이 컴퓨터에 수행하는 입력, 조회, 비교 등 단순 업무를 프로그래밍에 따라 자동 수행한다. 이를 통해 최대 80% 이상 비용을 절감한다.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계에 확산하고 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지난 4월부터 영업 대리점 및 고객 문의 대응, 보험 계약 절차에 RPA를 도입했다.
손보재팬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약 100개 업무에 UiPath사의 RPA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각종 서류작성의 자동화, 해외 재보험시스템 데이터 입력업무를 자동화했다.
다이이치생명도 지난해 말, 보험 관련 사무업무(지급·사정 등)에 RPA를 도입했다. 다이이치생명은 지난해 10월 이후 마케팅과 총무·회계, 자산운용업무 등에 RPA를 확대 적용했다. 현재 총 3000여개 업무 중 80여개 업무에 RPA를 활용한다. 다이이치생명은 2020년까지 2000여개 업무에 2022년까지는 3000여개 업무에 각각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 보험사 RPA 도입은 더디다. RPA를 도입한 국내 보험사는 라이나생명과 ING생명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이나 KB증권, 신한카드, 아주캐피탈 등 업권 대형사들이 RPA 도입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RPA 'LINA BOT'을 계약관리, 고객서비스, 영업운영, 보험금심사, 언더라이팅, 품질모니터링 등 프로세스에 적용했다. 당시 라이나생명은 LINA BOT으로 하루 약 23시간 소요하던 반복 업무가 약 1.87시간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데이터 산출, 값 검증, 고객관리, 보험 상품 관리, 보장 내용 관리, 사후 관리 등 프로세스에 적용해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향후 RPA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RPA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대형사 관계자는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하면서 정해진 근로시간 내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RPA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선 업계가 모두 공감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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