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WSJ "中보복관세, 트럼프 지지층 800만명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이 경제적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일명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정조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그만큼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뜻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디스애널리스틱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보복관세는 미국의 심장부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디스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카운티 가운데 약 20%, 총 800만 명이 중국 보복관세 때문에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카운티 중에서는 단지 3%, 약 110만 명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역경제의 25% 이상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우만을 분석한 것이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 팀장은 "(대중 관세의) 수혜층은 중서부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지역적으로 매우 협소하게 집중돼 있다"면서 "반면 (중국 보복관세로) 고통받는 지역은 폭넓고 분산돼 있다"고 꼬집었다.

무디스 측은 중부 대초원 지대의 대두(콩), 다코타·텍사스주의 석유, 어퍼 미드웨스트(Upper Midwest)의 자동차 등을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꼽았다.

미국의 관세공격에 맞서 중국도 동일한 규모와 강도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