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데이코 냉장고 기반 2000만원대 초고가 셰프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2016년 인수한 북미 가전 기업 데이코의 빌트인 냉장고를 국내향으로 변경한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선보였다. 4도어에 642ℓ 용량으로 도자기류 소재인 포슬린을 내장재로 채택했다. 포슬린은 표면에 기공이 없어 변색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고 청결성이 높은 고급 소재다. 삼성전자가 셰프컬렉션 냉장고에 채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외부 디자인에 데이코 철학을, 내장재에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노하우를 결합했다.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하던 셰프컬렉션 냉장고보다도 고급 라인업이다.
제품 국내 판매가는 2000만원대에 육박한다. 동급 용량 셰프컬렉션 냉장고가 50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보다 용량이 높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대다수도 1000만원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해 1499만원에 국내 출시된 셰프컬렉션 포슬린 냉장고보다도 고가다.
현재 국내 인테리어 시공 전문 기업인 영림이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방 인테리어 시공 시 제품을 추가해 설치할 수 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서도 영림 전시부스에 제품이 전시됐다. 영림은 수 년 전부터 데이코와 삼성전자 빌트인 제품을 유통하며 양사와 거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해외 명품가전 브랜드인 서브제로, 바이킹급 제품”이라며 “데이코에서는 3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면서 단가를 낮췄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 앞서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먼저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에 '셰프컬렉션'에 이어 최상위급 '데이코' 라인업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라인업을 지난 4월 말부터 국내 선보이기 시작했고, 본격 판매와 영업은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데이코가 협업한 초고가 빌트인 냉장고가 출시되면서 업계에서는 초고가 빌트인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