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의 국내외 공항면세점 입찰 경쟁이 또다시 불붙는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이어 청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이 시작됐다. 김포공항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5일 청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에 나섰다. 청주공항 출국장은 200㎡ 규모로, 화장품과 향수·기타 품목을 팔 수 있으며 임대 기간은 5년이다. 한국공항공사는 12일 청주지사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26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법인이면 지원할 수 있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대기업 면세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예상된다.
청주공항 면세점은 연간 약 500억원 매출을 보이는 시장 자체만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다. 다만 특히 지난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신세계가 모두 획득하며 롯데, 신라와 함께 면세점 빅3 체제를 구축한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대기업 업체들 참여가 예상된다. 과거 기본 임대료 239억원을 납부했을 때와 달리 이번 입찰에서는 매출액의 일부 비율을 납부하는 영업요율 방식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것도 입찰 경쟁을 부추길 요인이다.
청주공항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사드보복이 해빙무드에 들어갔고 해당 면세점 사업권이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향수·화장품인 만큼 향후 수익성도 개선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청주공항과 함께 김포공항과 대만 타오위안 공항 면세점 입찰도 관심을 끈다. 지난 4월 시티플러스면세점이 철수한 김포공항 DF2구역(433.4㎡, 주류·담배) 면세점 입찰이 금주 공고될 예정이다. 중견면세점인 시티플러스는 DF2구역의 5년간 운영권을 땄으나 경영 악화를 이유로 철수했다.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면세점은 23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사업권은 두 개(C 구역 2만7400㎡, D 구역 3만4000㎡)이며 운영 기간은 12년이지만 사업 성과에 따라 3년 연장될 수 있다. 롯데와 신라는 모두 해외 면세점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운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주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롯데와 신라, 신세계 모두 설명회 참가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타오위원 공항의 경우 롯데와 신라 모두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신세계는 불참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업체들의 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업계가 빅3 체재로 재편된 만큼 각자 사업규모를 키우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