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옷처럼 입을 수 있는 배터리, 5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달리는 전기차 등 '나노기술로 구현하는 미래기술 30'을 선정했다.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심 나노기술 육성을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18~'27)'를 수립했다고 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10개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5년마다 향후 10년 간 나노기술 로드맵을 수립한다. 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는 지난달 열린 제3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확정했다.
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는 미래사회 3대 목표로 △편리하고 즐거운 삶 △지구와 더불어 사는 삶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제시하고 '미래기술 30'을 선정했다.
'옷처럼 입을 수 있는 배터리' '초고효율 태양전지' '개인휴대용 인간 두뇌 수준 인공지능' '속도 무제한 통신 환경' '충전 없이 날 수 있는 드론' '인공나뭇잎 광합성' '5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전기자동차' '폭발 위험 없는 배터리' '거부반응 없는 인공장기' 등 30개 기술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나노 분야 세계 4위 기술경쟁력을 보유했다. 나노융합산업은 국내 총 제조업의 10% 비중으로 성장했다. 최근 나노기술의 양적·질적 수준 향상이 정체됐고 특정분야에 사업화 성과가 편중돼 전체 매출 대부분을 대기업이 차지했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R&D), 사업화,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R&D 단계에서는 연구현장과 기업의 창의적 성과물을 수용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나노분야 연구개발 전주기 연계 강화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 나노융합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30개 미래기술에 기반을 둔 선도형 나노원천기술 개발 추진 시 나노기술 분야별 세부 기술수준을 분석해 사업추진 방식, 지원 기간, 평가 방법 등을 다양화한다.
응용·사업화 기술개발 단계에선 먼저 확보한 원천기술을 활용한 플래그십 연구개발에 나선다. 나노융합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제조업 혁신성장을 지원한다.
6대 나노팹 기능도 고도화한다. 초저전력 나노소자, 유연디스플레이, 지능형 센서 등 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 표준공정을 구축한다. 나노팹 시설을 활용한 나노기술 고급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선채용 후연수 방식을 도입한다. 중소기업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 기능을 강화한다.
과기정통와 관계부처는 3기 국가나노기술지도에서 제시된 미래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상세기획과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신규 사업을 실시한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는 기업이나 연구자에게 기술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으로 기술개발 전략을 제시하는 정책 수립자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