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첫 노선버스용 전기버스 보급사업자로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중국 하이거 3개사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700여대 전기버스를 보급한다. 선정된 3개 업체는 초기 전기버스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총 29대를 투입하는 일반 노선버스용 전기버스 보급 사업에 현대차와 에디슨모터스, 하이거(한국 판매법인 피라인)를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했다.
시와 서울버스조합은 지난달 국가보조금 자격을 획득한 8개 업체(현대차·에디슨·대우자일·우진산전, 중국 BYD·포톤 등)를 대상으로 시내 50㎞ 구간 전비 테스트와 유지보수·가격 등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선정 업체는 운송사업자와 이달 중에 최종 계약을 맺는다.
현대차·에디슨·하이거 차량은 서울시가 지난달 선정한 전기버스 운영사업자 서울승합과 도원교통에 29대를 공급한다. 업체별로 공급하는 차량 수는 협상을 통해 최종 배분할 예정이다.
전기버스는 우선 '양천구 공영차고지-정릉' 구간을 비롯해 강동구와 관악구 등을 운행하는 지선·간선버스 4개 노선에 투입한다. 10월 시범운행을 거친 후 11월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전기버스당 가격은 하이거가 3억원 후반, 현대차와 에디슨은 4억원 중후반 수준이다. 실구매자인 운수사업자(서울승합·도원교통)에게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은 차량당 약 3억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4억원 수준 버스를 1억원 안팎에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1억원을 비롯해 국토부 저상버스 보조금 9400만원, 서울시 자체 추가 지원금 1억원 등 모두 2억9400만원이 지급된다.
서울버스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자체 평가를 통해 3개 업체를 우선사업자로 선정, 이달 중에 업체 간 최종 구매 계약을 맺는다”면서 “시내 버스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하는 건 올해가 처음으로 서울시가 연내 29대 보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백대 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운행 연한이 만료되는 버스부터 차례로 전기버스로 전환해 2019년에 100대, 2020년 640대 등 단계적으로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와 에디슨모터스 'e-화이버드'는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256㎾h·163㎾h급이다. 일렉시티는 한번 충전으로 약 250㎞, e-화이버드는 178㎞를 주행한다. 하이거는 중국 마이크로베스트의 110㎾h급 LTO(리튬티타늄) 배터리를 장착, 한번 충전으로 약 130㎞를 주행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