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장비 국산화 '공공+민간'기업 만든다

연구장비 국산화 '공공+민간'기업 만든다

포항공대, 한국기계연구원이 보유한 연구 장비 핵심 제조 기술과 민간기업 자본을 연계해 창업을 지원한다. 공공이 개발한 중대형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 신기술 창업으로 잇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출연연 등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을 결합한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중대형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은 대학·출연연이 기술을, 민간기업은 자본을 출자해 공동 설립하는 법인이다. 후속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까지 한다.

올해는 연구산업 혁신성장전략 한 축인 연구장비 국산화를 위해 국내 공공기술을 활용한 국산 연구장비 개발, 상용화에 중점을 뒀다.

하반기에 포항공대, 한국기계연구원과 민간기업이 손잡고 2개의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

포항공대 공동연구법인은 엑스(X)선을 이용, 나노 크기 시료에 대해 고해상도는 물론 넓은 시야각을 갖는 '고해상도 엑스선 CT장비'를 개발·상용화한다.

X선 장비는 연구현장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비파괴 검사 장비로 필요성이 높아졌다. 고가 수입장비 대체 효과와 해외 수출이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공동연구법인은 저가·고효율 금속 3D프린팅 기술기반으로 연구장비, 전자제품 등 첨단 부품을 생산한다. 3D 프린팅에서 주로 쓰인 플라스틱 계열이 아닌 금속을 이용하는 기술을 상용화, 국방·항공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공공에서 개발한 중대형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한다. 올해 3차원 영상 현미경, 기체 감지 센서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연구장비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KAIST 컨소시엄의 '고속 홀로그래피 현미경 개발·상용화' 과제는 백색광과 홀로그래피 영상기법을 이용한다. 고해상도 영상을 고속 측정하는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한다.

생체세포를 3차원 영상화하여 분석하는 기능이 뛰어나, 연구용 현미경 시장을 비롯해 산업·의료용 시장까지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컨소시엄은 수소 기체 측정 센서 장비기술을 이전해 변압기 이상 유무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개발·제품화한다.

변압기의 절연유 상태를 가스 과다 여부로 감시, 변압기 폭발 등 사고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 연구장비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분야에서 측정·분석 장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대 컨소시엄의 나노 구조 신소재 엘라스토머 개발·상용화, 연세대(원주) 컨소시엄의 친환경 폴리이미드 제조기술 등도 지원과제로 뽑혔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정책관은 “대학·출연연 우수 연구성과가 기업의 신사업·신서비스 발굴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구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연구장비 국산화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