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신규 브랜드 '스타필드 시티'가 연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스타필드 시티'는 기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비해 규모가 작고 지역 특성에 맞춘 핵심 시설만 집약한 스몰 스타필드 형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12월 준공 예정인 경기도 하남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위례점을 기존 이마트타운에서 '스타필드 시티'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업주체는 이마트로 공사가 진행중인 만큼 경영진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경우 전환 작업이 본격 이뤄질 전망이다.
전환 방식으로는 사업주체를 현재 이마트에서 스타필드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로 사업을 양도하거나 이마트가 '스타필드 시티'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사업을 담당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말 위례점 신축공사 관련 설계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입면 디자인과 외장재 변경, 판매시설 매장구획 변경 및 오픈 구간 추가로 바닥면적 증감, 층고 변경 등을 실시했다. 이후 스타필드 하남 내부와 유사한 '보이드'(void) 공간을 만들기 위한 설계변경도 함께 진행 중이다. 보이드 공간은 대규모 홀과 쇼핑센터 등 내부에 오픈 스페이스 공간을 만든 것을 말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4월 '스타필드 시티'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위례점은 연면적 기준 16만300.25㎡, 대지 1만8264㎡로 지하6층에서 지상 10층 규모로 스타필드 하남(46만㎡)과 스타필드 고양(36만4400㎡) 연면적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트레이더스와 PK마켓, 토이킹덤, 영화관(CGV) 등 핵심 시설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타운을 스타필드 시티로 전환을 꾀하는 것은 스타필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소비자 호응도 크기 때문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스타필드 시티'로 신도시와 중소 지역 도시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이마트 타운이 아닌 쇼핑센터로 등록하는 만큼 복합쇼핑몰 규제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만 '스타필드 시티'의 특색과 차별화된 전략이 없으면 스타필드가 쌓은 좋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타필드 시티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사업추진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