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차일피일 미루던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량을 늘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부회장)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 지방정부가 각각 70대 30 비율로 투자한다. 총 두자 규모는 자본금 2조6000억원을 합쳐 5조원이다.
광저우 8세대 OLED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OLED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10.5세대 OLED와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시설에 재투자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며 양국 정부 승인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 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을 최대한 빨리 양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미 기존 8세대 OLED 공장에서 골든 수율을 달성한 만큼 성공 노하우를 접목하면 양산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광저우 OLED 공장에서는 OLED TV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월 6만장 생산능력을 우선 갖춘 뒤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3와 E4 공장 생산량을 합쳐 연간 55인치 OLED TV 패널을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다. OLED TV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면 빠듯했던 공급에도 숨통이 트인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소니를 중심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OLED 생산량이 7만장에서 13만장으로 증가하면 최근 합류한 하이센스를 비롯해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TV 제조사에도 충분한 패널을 납품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세가 100%를 넘는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2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 성장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공장 건립과 별도로 국내 7·8세대 LCD 팹 일부를 대형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5세대 OLED 공장 건설과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함으로써 고객에게 제품을 적기 공급하겠다”며 “궁극적으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 LG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 선도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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