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4위 규모 신흥 자동차 대국 인도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종을 투입해 현지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주력 제품군을 경소형 세단과 해치백에서 중소형 SUV로 바꿔 판매와 수익성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까지 소형급 '코나'와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 준중형급 '투싼' 부분변경, 중형급 '싼타페' 완전변경 총 4종의 신차를 투입해 SUV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지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신차는 소형 SUV 코나다. 기존 현지 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가 인도 시장 성장을 주도한 만큼 현대차 역시 코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크레타는 출시 이듬해인 2016년 인도 SUV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코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인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2분기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을 도입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다.
코나 일렉트릭은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인도에 들여와 첸나이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거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인도 15개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 첫해 판매 목표는 월 50~60대 수준이다.
경소형차에 밀려 판매 비중이 미미했던 투싼과 싼타페도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투싼은 올해 부산모터쇼에 공개했던 부분변경 모델, 싼타페는 올해 한국에 출시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차 투입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당 가격이 높은 SUV 판매가 늘면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 SUV 시판 가격(기본형 기준)은 기존 경소형차보다 4~6배 높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투싼은 210만루피(3400만원), 싼타페는 326만루피(5300만원)에 팔린다. 올해 현대차 최다 판매 차종인 그랜드 i10 가격은 51만루피(8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상반기 인도에서 27만513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인도에서 3년 연속 5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인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차량 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고 9개 신차를 내놓는다. 기아차도 내년 하반기 인도 아난타푸르트에 건설 중인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에 진출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