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연말 준고성능 모델 'K3 GT'를 출시한다. K3 GT는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갖춘다. 이를 통해 '형제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N'을 비롯해 N라인, 스포츠, GT, GT라인 등 다양한 고성능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준중형차 K3에도 고성능 트림인 'GT'를 신설하고, 올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K3 GT는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연속가변밸브듀레이션(CVVD) 기술의 스마트스트림 G1.6 T-GDi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적용된다. 이는 아반떼 스포츠에 적용된 1.6 직분사 터보엔진에 CVVD 기술을 적용한 엔진으로, 실린더 밸브의 개폐 기간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CVVD 기술은 가변 타이밍 제어 CVVT와 가변 밸브 제어인 CVVL보다 진보한 차세대 밸브 제어기술이다.
K3 GT는 내·외관 디자인에서도 일반 모델과 차별을 둔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전·후면 범퍼, 듀얼 머플러팁, 18인치 GT 전용 휠, 사이드 스커트 등을 적용한다. 또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 세미버킷 시트 등을 장착해서 스포츠 성향 주행을 강화한다. 기아차는 아반떼 스포츠 '튜익스(TUIX)'와 같은 액세서리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K3 GT를 출시하는 것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투어링카레이스(TCR) 등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는 모터스포츠 출전을 강화하면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키워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첫 번째 모델인 'i30N'을 유럽에서 출시했고, 올해 국내에 '벨로스터N'을 내놓았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스포츠를 시작으로 i30, 벨로스터, 쏘나타 등 준중형, 중형급에서 다양한 스포츠·터보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4도어 쿠페 '스팅어', 중형 세단 '옵티마(국내명 K5)', 준중형 해치백 '씨드(Ceed)', 소형 해치백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일부 모델에서 고성능 라인업을 운영한다. 현재 국내에서 GT 트림은 스팅어 3.3 모델 뿐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K5 GT는 스팅어 출시 이후 단종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반떼의 경우 스포츠 모델 판매량이 전체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차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처럼 K3 GT도 기아차와 K3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라인업에도 GT, GT라인 등 고성능 트림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