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는 지금 e스포츠 '열공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2016년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개관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인 서울 e스타디움. 개막식에 참가한 관계자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2016년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개관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인 서울 e스타디움. 개막식에 참가한 관계자들.

지방자치단체들이 e스포츠 사업 지원을 강화한다. 게임과 연계한 산업지원이 가능하고 시민 대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의회와 단체장이 여당 중심으로 개편되며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최근 서강대 게임교육원, 콩두컴퍼니 등과 손잡고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e스포츠 해설가 양성 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시가 출자한 성남산업진흥원이 주도했다. 진흥원은 앞으로 e스포츠 데이터·옵저버(중계)·마케팅 전문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9월 1, 2일 양일간 여는 성남게임월드페스티벌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대규모 e스포츠대회를 꾸민다. 내년에는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 개최를 추진한다. 시는 앞으로 1000석 규모 e스포츠경기장을 포함한 콤플렉스(대형건물)를 마련할 계획이다.

e스포츠 지원 원조를 내세우는 서울과 부산도 올해 사업을 강화한다. 서울은 2016년 상암 에스플렉스에 개관한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서울e스타디움'을 중심으로 각종 대회를 유치했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배틀그라운드' 전용 경기장 서바이벌 아레나를 새로 열었다. 하반기에는 같은 건물에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운영을 시작한다. 5월부터 e스포츠를 소재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부산시는 아예 '부산e스포츠 활성화 계획'을 내놨다. 계획에 따르면 부산시는 △국제e스포츠 R&D센터를 2022년까지 단계별로 구축하고 △8명 규모 국제 심판을 양성하며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관하는 '국제e스포츠정상회의' 부산 영구개최도 목표다. 글로벌e스포츠대회 유치와 직장인e스포츠대회 등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리그 활성화도 지원한다.

대전시도 최근 지방선거를 전후해 e스포츠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올해 대한체육회 시도지부 최초로 한국e스포츠협회(KeSPA)를 종목단체로 받아들였다. 지역에서 운영 중인 게임산업 지원 정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2016년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가 열린 해운대에 13, 14일 1만여명 게임 팬들이 모였다.
2016년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가 열린 해운대에 13, 14일 1만여명 게임 팬들이 모였다.

글로벌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블리자드는 올해 스타크래프트 출시 20주년을 맞아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코리아스타크래프트리그(KSL)를 7월부터 시작한다. 라이엇게임즈는 9월 서울 종로에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용경기장을 연다.

8월 18일부터 열리는 자카르타-팔램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등 6개 게임을 시범종목으로 선정했다.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국가대표를 파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e스포츠사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단발성 행사 예산을 줄이고 아마추어 선수 육성 등 풀뿌리 생태계 지원에 나선다.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지자체 기존 e스포츠 사업이 '보여주기식' '끼워넣기식' 행정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10년짜리 로드맵을 짜는 추세”라면서 “e스포츠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 각 지자체별 진행 중인 e스포츠사업과 추진계획, 출처 각 지자체

지자체는 지금 e스포츠 '열공 중'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