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위해 식물 화분을 등에 지고 키우는 거미형태 로봇이 개발됐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빈크로스(Vincross)'는 최근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거미 로봇 '헥사'로 실내용 화초를 돌보는 모드를 개발했다. 물을 주거나 빛을 공급하는 등 식물을 돌보는 것을 깜박하기 쉬운 이용자를 겨냥했다.
헥사는 필요에 따라 식물 화분을 밝은 곳이나 어두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을 발견하면 식물을 최대한 노출시키기 위해 회전한다. 물이 필요할 때는 발을 굴러 알린다. 사람과 춤을 추거나 교감하는 등 식물이 주기 어려운 감정 표현 기능도 제공한다. 빈크로스는 이 기능이 단순 기능적 도구라기보다 설치 예술로서 고안됐다고 강조했다.
순 티안치 헥사 대표는 “헥사의 새로운 기능은 죽은 해바라기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응달에 있던 해바라기가 죽은 이유가 물 부족 때문인지 햇빛 부족 때문인지 모르지만 해바라기가 움직일 수 있었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헥사는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계단을 손쉽게 넘을 수 있는 6족 보행 로봇으로 지난해 출시됐다. 과학탐사, 소방 방재, 재난구조, 행성 탐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광센서와 공간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카메라, 가속도계, 거리 측정 센서, 적외선 송신기 등을 탑재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