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심 경관정비를 이유로 베이징 시내의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을 대거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베이징 중심가 다수의 버스정류장에 설치됐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광고판을 철거했다.
이 정류장에 있던 광고판은 계약 기간이 5년 이상 남아있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도심 경관을 깨끗이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광고판은 창안제에서 톈안먼까지 이어지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인근에 LG빌딩 등 한국 대기업들도 있어 대표적인 한국 기업들의 홍보 장소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한중간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 합의 후 한국에 대한 보복을 풀겠다고 했으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의 경우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만 풀었고, 롯데마트는 영업 중지가 풀리지 않아 결국 중국에서 사업을 접기도 했다.
한류 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과 한국 드라마 등의 중국 내 방영도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