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결과, 총 352건(146.9㎏)을 적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약류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고, 특수화물 123건(35%), 항공여행자 24건(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요 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60.1㎏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대마류 19㎏, 코카인 8㎏ 등도 적발됐다. 필로폰은 국민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량인 30.9㎏을 넘어섰다.
최근 마약류 적출국은 기존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 대만,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대마가 합법화된 북미지역 반입 제품 적발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 경로, 품목, 패턴 등의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공항만 세관에 마약탐지기, 탐지견 등 단속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밀수 경로별 은닉수법, 단속기법 등 특별교육을 통해 마약류 우범분야 적발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류성현 관세청 국제조사팀 사무관은 “전국 공항만 세관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세관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마약류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마약류 범죄 폐해에 대한 국민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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