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전용 암호화폐를 표방한 '아이오타(IOTA)' 네트워크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13일부터 아이오타 출금을 다시 중단했다. 앞서 지난 10일 아이오타 출금을 정지시켰다가 12일 재개했지만 문제가 재발했다.
아이오타 탱글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드(Node, 참여자)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하드포크로 네트워크가 갈라진 것이다. 현재 아이오타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코인원에만 독점 상장돼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아이오타 네트워크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파악해 조만간 입·출금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관련 이슈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아이오타 재단이 개선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발생하는 거래 결제수단으로 쓰기 위해 발행됐다.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블록체인 대신 자체 '탱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탱글에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인터넷이 아닌 IoT 통신 표준인 지그비(Zigbee)와 블루투스 LE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구분된다. 거래수수료가 없고 거래가 많아질수록 확장성도 높아진다. 채굴자가 따로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작업증명(PoW)에 쓰는 알고리즘이 완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아이오타 네트워크 문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몇 차례나 아이오타 출금을 제한했다.
지난해 네하 나룰라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 랩 교수팀은 아이오타 네트워크 취약점을 발견하고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암호화폐 헤지펀드 멀티코인 캐피털은 가치 분석 보고서를 통해 “IoT 기기에 아이오타를 도입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를 변경해야하는 한계와 네트워크가 계속 다운될 뿐 아니라 치명적인 보안 문제까지 있다”면서 “이런 기술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심하게 높아져있다”고 평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