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개각 시점과 겹치면서 내각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https://img.etnews.com/photonews/1807/1092270_20180717162119_331_0001.jpg)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내달 25일 개최한다.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이 임박한 상황인데도 저조한 데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후보 한 사람으로 거론되어 온 제 탓이 적지 않다”며 “먼저 결론은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이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최종 결단에 따라 김 장관 행보에는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당 대표 불출마를 먼저 밝힌 상황이라 다시 뒤집기는 어렵게 됐다.
주요 변수였던 김 장관 거취가 정리되면서 개각 시기도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개각 방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이달 말 예상되는 대통령 휴가 전에는 개각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