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수학의 신이 뭉쳤다…"초등학생이 수능문제까지 풀게 지원"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사진=전자신문DB)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사진=전자신문DB)

수학은 어렵고 따분한 것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깨버리는 새로운 공부법이 등장했다.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야 실력이 오른다는 기존 상식을 파괴했다. 원리만 이해하면 초등학생도 수능수학 만점에 도전할 수 있다.

수학을 계산이 아닌 원리로 이해시키는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가 새 공부법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동영상 강의 문제를 개발했다. '깨봉(QUE BON) 수학'이라고 부른다. 5분 안팎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총 1000여개 강의가 제작했다. 조 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 문제 종류는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AI가 학습자 수준을 파악, 맞춤형으로 낸다. 조 대표는 수학에 대한 모든 개념을 총망라한 맵을 개발했다. 3000여 가지가 넘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 이 맵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구성했다.

교육 커리큘럼도 이전 학습 방식과 다르다. 곱하기 문제를 잘 푼다 싶으면 바로 인수분해로 넘어간다. 등비수열을 지나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공식도 알려준다.

조 대표는 “수학 원리, 개념은 초등학교 때 모두 배운다”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약속을 뜻하는 수학 용어가 생겨날뿐 이 원리에서 벗어나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 중 하나를 살펴보면 숫자 7에 12를 곱하고 11로 나누라는 문제가 등장한다. 답을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이어 8에 365를 곱하고 362로 나눠보라는 질문을 한다. 두 문제를 같은 시간 동안 빠르게 풀어야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다.

나누기에 대한 기본 원리만 알면 쉽게 답을 찾는다. 조 대표는 그림과 블록으로 설명한다. 7에서 12를 곱하기에 앞서 12에서 11을 먼저 뺀다. 그런 다음 1에 7을 곱해 7이라는 답을 구한다. 같은 원리로 365에서 362를 빼고 남은 3에 8을 곱하는 순서로 24라는 답을 금방 찾아낸다.

간단해 보이는 원리이지만 대학수학까지 연결된다는 게 조 대표 주장이다. 실제 초등학생 대상 검증은 끝났다. 조 대표 방식으로 공부한 초등학생이 KBS 명견만리에 출연해 서울대생과 수학 대결에서 승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쿠얼키는 2016년 7월에 설립됐다. 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미국 USC 대학에서 AI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필립스, 오라클을 다녔다. 한국에 들어와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그룹 IT 계열사 대표, 삼성화재 부사장을 지냈다.

현재 깨봉수학 베타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올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깨봉수학에는 동영상 강의와 문제, 궁금증 해소 공간, 숫자 조합으로 만든 게임, 오답노트 기능이 탑재됐다.

조 대표는 “학교 다닐 때 남들 다 보는 수학의 정석 한 권 안 보고 공부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재밌게 공부했던 당시 경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학 전체를 게임으로 배우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