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미국發 통상 이슈 집중 논의

현대·기아자동차가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법인장들은 미국발 통상 이슈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은 물론 판매·생산법인장 등이 참석, 권역본부 안정 운영과 생산·판매 시너지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법인장들은 이번 주 후반부터 권역별 점검회의, 신차 품평회 등 다양한 예비회의에 참석했다. 지역별, 이슈별 협의와 간담회 등도 진행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법인장들은 미국 금리 인상, 유가 상승,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주요 지역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발 통상 이슈가 각국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수립,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분기 판매 호조를 이어갈 하반기 성장 방안도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362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도 2분기 판매가 회복되며 193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판매도 13.8% 증가했다.

법인장들은 하반기 주요 지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와 주요 차종 상품성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7월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기아차는 6월 선보인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내놓는다. 중국은 8월 기아차 중국 전략 소형 SUV를 선보인다.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 2위 현대차는 고객 로열티 강화를 통한 시장 우위 지속 방안을 세웠다. 내년 하반기 공장 준공을 앞둔 기아차는 인도 안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각국 지원책과 환경 규제 등 권역별 장단기 친환경차 수요를 검토하고, 2025년 전기차 시장 3위 등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확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