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잠정 연기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결합하는 안건을 새해 주주총회에 상정, 새 온라인 법인을 설립하는 일정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내년 3월 주총을 목표로 온라인 법인 분사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과 이마트로 각각 나뉜 온라인 사업부 자산 및 인력 등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신세계는 당초 연내 온라인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총 일정, 외국계 투자운용사와 추진하는 투자 유치 활동 상황을 감안해 최근 법인 출범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에 온라인 부문을 분사해서 신설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3월 주총에서 신규 법인 설립 안건 승인을 거친 후 본격 분할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설 법인이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기는 내년 6월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설립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의 물류·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이 해외 인프라 벤치마킹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상품군 확보를 위해 속속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세계 온라인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임원인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과 김예철 신세계몰 상무가 유럽에서 현지 유력 브랜드를 찾았다.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분사를 앞두고 온라인쇼핑 전담 법인의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최근에는 신세계 기획 부문 실무진이 중국 상하이를 둘러봤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온·오프라인연계(O2O) 유통매장 '허마선성' 등을 돌며 시장 상황과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신세계 온라인 법인과 이마트, 백화점 사업 모델을 결합한 O2O 서비스도 기대된다.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 온라인센터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하남 온라인센터는 현지 주민 반발로 건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들은 온라인센터가 들어서면 유동 차량이 늘어나 매연이 증가하고 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6월 지방선거 이후 하남시와 현지 주민 대상으로 온라인센터 건립 관련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온라인 법인 본사를 하남시에 두는 안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