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가 32인치 패널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32·40·43인치와 55인치 가격이 이달 상반월보다 소폭 올랐다.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가 발표한 7월 하반월 패널 거래가격에 따르면 전체 TV 패널 평균 거래가격이 176.1달러에서 176.3달러로 0.07% 상승했다. TV, 모니터, 노트북을 포함한 전체 LCD 패널 가격은 이달 상반월 91.6달러에서 하반월에도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크기별 TV 패널 가격은 32인치가 이달 상반월 46달러에서 하반월 50달러로 8.6% 상승했다. 32인치는 중국 BOE가 세계 최대 물량을 생산한다.
32인치 가격이 오르면서 40인치와 43인치 가격도 올랐다. 40인치는 72달러에서 74달러로 2.7%, 43인치 4K 패널은 90달러에서 92달러로 2.2%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하락세였던 중형 패널은 하락세를 멈췄거나 소폭 상승했다. 49인치와 50인치는 각각 110달러, 109달러를 유지했다. 55인치는 159달러에서 160달러로 0.6% 올랐다.

초대형 65인치와 75인치는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감소했다. 65인치는 올 상반기 동안 매월 약 15달러 이상 가격이 떨어졌으나 이달 하반월에는 전월 동기 대비 5달러 하락하는데 그쳤다. 75인치는 매달 약 20달러 안팎으로 크게 하락하다가 이달에는 전월 동기 대비 10달러로 낙폭을 줄였다.
업계는 소폭 반등한 패널 가격 변화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TV 세트사가 패널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패널 가격이 하반기에 상승세나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에 기대했다. 그동안 패널사가 32인치 패널 생산량을 줄인 것도 40~50인치대 패널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패널 가격 반등세가 기대보다 약하거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에서 8세대와 10.5세대 LCD 생산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일정 주기로 반복하는 크리스털 사이클에서 이번 하락 기간이 유독 길고 하락폭이 깊은 이유로 중국 생산량 증대가 주효하다고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LCD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만으로도 경영 환경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며 “아직 가격 흐름을 짐작하기 불투명해서 계속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표. LCD TV 패널 가격 추이 (단위: 달러) (자료: 위츠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