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에 야당 인사를 포함한 '협치내각' 구성 방침을 밝혔다. 자리에 맞는 적절한 인물이면 야당 인사를 적극 인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적절한 야당 인물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주 '원포인트'로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선만 진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장관은 4월째 공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하절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농식품부 장관의 역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며 “이번주 내 인사를 먼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적인 내각 개편은 '협치내각'이라는 개념 속에서 야당 인사 입각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6.13 선거 이후 야당 요청으로 청와대에서 검토해 왔던 것”이라며 “선적한 문제들의 입법 절차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야당과 협치할 필요성이 있어 야당에게도 입각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개각 발표가 지연된 배경도 이러한 야당과의 협치 부분에 대한 고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과 야당간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지만 공석인 농식품부 장관 자리를 기약 없이 놔둘 순 없다고 판단해 원포인트 개각 발표를 하기로 했다.
개각 범위는 협치의 폭과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아직 변수가 많고 입각 대상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될 것”이라며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실효성 있는 협치 내각 구성 조건으로 제1야당 인사를 추천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청와내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은 야권 인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방침이다.
신임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역임했고,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일찌감치 후임 장관으로 거론돼 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