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경태 직토 대표 "스마트 계약 토대로 2030 겨냥한 보험 선보이겠다"

“올해부터는 블록체인 활용 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지 직접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직토는 '인슈어테크' 회사로서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보험사가 생각하지 못한 보험 상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오늘의 CEO]김경태 직토 대표 "스마트 계약 토대로 2030 겨냥한 보험 선보이겠다"

김경태 직토 공동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부터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구축했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제3의 개발자를 연결해 주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보험사는 해당 플랫폼에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개발자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 데이터 거래 매개가 된다. 보험 계약자는 익명화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 '인슈어리움'으로 보상을 받는다.

직토는 지난달 인슈어리움 사모 판매로 200억원을 유치하고, AXA손해보험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AXA 직원과 직토 개발자 총 15명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규 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보험은 계약자가 아프거나 다쳐야만 보상해 줬지만 요즘은 일정 조건 충족 시 지급하는 '파라메트릭 보험'이 트렌드로 떠올랐다”면서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기술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보상해 주는 보험을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계약은 필요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기상청 서버와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연결, 기온이나 미세먼지가 특정 일수 이상 지속되면 보험금을 자동 지급하는 등의 '라이프스타일 보험'을 구상하고 있다. 비행기 연착, 렌터카 관련 보험도 사례가 될 수 있다.

직토가 든든한 파트너와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배경에는 4년이라는 헬스케어 사업 경력이 있다.

걸음교정 웨어러블 '직토워크'로 이름을 알렸다. 사물인터넷(IoT) 업체 가운데 최초로 '더 밸런스 멤버십'이라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KB국민카드와 제휴, 국내 최초로 헬스케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김 대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건강해지는 소비자에게 돈을 준다'는 콘셉트로 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와도 접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경험이 있고, 그것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겠다는 점에서 암호화폐공개(ICO)가 흥행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올 하반기부터 아시아 지역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단순 헬스케어 회사보다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슈어테크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서 “최근 홍콩, 싱가포르 업체도 만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 지역 대표 핀테크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오늘의 CEO]김경태 직토 대표 "스마트 계약 토대로 2030 겨냥한 보험 선보이겠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