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술 무장 '투싼·스포티지'…현대·기아차 하반기 성장 이끈다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신기술을 대거 탑재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올여름 잇달아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는 두 신차를 올 하반기 글로벌 판매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삼을 계획이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올 상반기 글로벌 SUV 판매 4위, 9위를 기록할 만큼 현대·기아차 제품군 가운데 판매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핵심 차종이다.

기아자동차가 24일 판매를 시작한 스포티지 더 볼드.
기아자동차가 24일 판매를 시작한 스포티지 더 볼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날부터 신형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도 다음 달 중순 신형 투싼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신차는 내·외관 디자인 변경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강조한 신규 파워트레인과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R 2.0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주행성능을 향상했다. 최고출력은 186마력, 최대토크 41.0㎏·m이며, 복합 연비는 0.5㎞/ℓ 향상한 14.4㎞/ℓ(2WD AT, 17인치 기준)를 실현했다. 새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우수한 전달 효율을 갖췄다. 저단 영역에서 가속력, 고단 영역에서는 연비 향상과 정숙성을 높인다.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에 새롭게 탑재할 스마트스트림 D 1.6 디젤 엔진.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에 새롭게 탑재할 스마트스트림 D 1.6 디젤 엔진.

현대·기아차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기술을 처음 도입한 디젤 엔진인 D 1.6은 알루미늄 소재 적용을 통한 경량화와 최적화로 16.3㎞/ℓ의 복합 연비를 제공한다. D 1.6은 디젤 엔진 단점인 소음·진동(NVH) 성능을 보강했다. 타이밍 시스템 구동 방식을 체인에서 벨트로 변경해 정숙성을 높이고 블록 커버와 오일팬 커버, 타이밍 벨트 커버 등에 흡차음재를 추가해 NVH 성능을 강화했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 UVO와 연동하는 차량 제어 서비스 홈투카(Home2Car)도 탑재한다. 홈투카는 집에서도 SKT NUGU, KT GIGA Genie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앱을 사용하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원격 공조 제어, 도어 잠금, 비상등 및 경적 제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중순 판매를 시작할 신형 투싼.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중순 판매를 시작할 신형 투싼.

제네시스 등 일부 상위 차종에만 탑재했던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도 추가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시 자동으로 앞차와 거리 유지, 차로 유지, 도로별 제한속도에 따른 주행 설정 속도 자동 변경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업계는 동등한 수준의 상품성 향상을 이룬 투싼과 스포티지 신형 모델이 한 달 차이로 출시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을 불리는 현대·기아차 간 판매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차종이 플랫폼부터 파워트레인 등 핵심 기술 공유하는 만큼 마케팅 등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