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美 상반기 BMW 3시리즈 넘었다…“프리미엄車도 EV 시대”

테슬라 '모델3'가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한데 이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BMW 3시리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경영위기, 계약 취소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5월부터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델3는 올 연말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전기차 최초로 5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중형 전기차 모델3 (제공=테슬라)
테슬라 중형 전기차 모델3 (제공=테슬라)

23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 및 각 제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2만4367대를 판매해 고급 소형차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3위를 기록한 BMW 3시리즈(2만4180대)보다 187대 가량 많은 판매량이다. 1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2만9659대)와도 5000여대 차이에 불과했다.

테슬라 모델3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BMW를 제치면서 고급 전치가의 대중화에도 긍적적인 신호가 커졌다. 모델3가 속한 고급 소형차 시장은 규모가 연간 40만~50만대 수준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중형 SUV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지금까지는 벤츠, BMW, 인피니티 등 독일과 일본 고급차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었다. 특히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지만, 올해는 모델3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미국 럭셔리 소형차 시장 판매 추이 (제공=각사)
2018년 상반기 미국 럭셔리 소형차 시장 판매 추이 (제공=각사)

테슬라 모델3가 미국 고급 소형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5월부터 생산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고객 인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모델3는 5~6월 두 달 연속 C클래스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미국 투자기관 니덤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모델3 주문 고객의 4분의 1 가량이 계약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50만대 가량의 사전 계약자들이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테슬라는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모델S는 올 상반기 1만820대를 판매하면서 벤츠 S클래스(8425대), 포르쉐 파나메라(4645대), 렉서스 LS(4368대), BMW 7시리즈(4120대) 등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을 모두 제치고 해당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S P100D. (제공=테슬라)
테슬라 모델S P100D. (제공=테슬라)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 연말까지 생산속도를 유지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만 모델3를 5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초 목표로 세운 글로벌 10만대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3와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모델Y' 정상판매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도 연산 5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현재 모델3를 주당 5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내년부터는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과 중국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대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3', 美 상반기 BMW 3시리즈 넘었다…“프리미엄車도 EV 시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