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을 산업계에 이전하기 위해 기업·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술 수준도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린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대학과 대학이 기술 융합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4일 아주대학교에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사업 출범식을 개최하고 이 사업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릿지플러스 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연구성과 집적 및 융·복합 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 5년간 대학 기술이전·사업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 해 125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 총 18개교를 지원한다.
그동안 대학은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사업화로 연결짓지 못했다. 네트워크가 부족해 기술 수요를 알지 못하거나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부족한 초기단계 기술을 보유한 탓이다.
브릿지플러스는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고 산업계에 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기술을 평가하거나 후속 R&D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18개 대학은 5년 동안 매년 약 7억원의 재정을 지원받아 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을 사업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개발을 진행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융복합 기술을 위해 대학 간 협력을 촉진하고 산업체 수요기반 기술 실용화 프로젝트 등도 추진한다.
브릿지플러스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학교, 경상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중앙대학교, 충남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다.
한양대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로 전환하는 후속 R&D를 기획하는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신설할 예정이다.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창업보육센터, 기술지주회사, 글로벌기업가센터 등 사업화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간 상호 연계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양대는 세종대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이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두 대학은 동영상 분야 표준 특허 시장이 커짐에 따라, 표준특허 창출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허발굴, IP고도화, 전략마케팅 공동연구, 전문인력 상호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와 세종대는 각각 특허양도계약을 통해 수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료 수익을 얻었다.
고려대는 플랫폼 분야 특허를 활용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는 로봇분야에 사업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3D프린트·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컴퓨팅 등 플랫폼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역량을 로봇 패스트트랙으로 연결시켜, 로봇관련 사업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전남대는 100개의 대학 기업으로 구성된 멤버십 제도인 'CNU 100 클럽'을 운영한다. 이들 대학기업과 기술 사업화 전문회사, 지역혁신지원기관, 투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강소 창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날 박춘란 교육부 차관과 출범식에 참석한 18개 대학의 산학협력단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대학 기술이전·사업화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출범식에는 각 대학의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대학 상호 간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박춘란 차관은 “대학의 기술이전·사업화 활동은 교육과 연구활동으로 창출한 우수한 지식재산을 산업계로 이전하거나 창업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업에게 신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