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아해 디자이너는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런던 마랑고니 MA석사 과정,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한 뒤 역삼동 패퀸컬렉션(PAQUIN Collection) 쇼룸을 오픈했다. 한국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스마트웨어’에 대한 논문발표로 패션디자인학회에서 주목받는 재원이기도 하다.
다음달 14일부터 열리는 한국의상디자인학회 주관 ‘2018년 Annual international invited fashion exhinition’에서 패퀸컬렉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이아해 다자이너를 만나봤다.
패퀸컬렉션에 관해 소개해달라
패퀸컬렉션은 20세기 초 잔느 패퀸(Jeanne Paquin)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픈한 상류층 의상실이다. 잔느 패퀸은 ‘House of Paquin’을 운영하며 당시 여성들의 스타일을 선도했다. 언론들은 그녀의 패션 스타일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모던하고 고도의 세련미를 가진 대상에게 사용하는 ‘패퀸스럽다(paquinesque)’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잔느 패퀸처럼 옷으로 여성들에게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아닌 고도의 세련된 주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패퀸(PAQUIN)이라는 현대의상실을 운영하는 중이다.
패션디자이너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옷을 입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 모두의 시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패퀸옷을 입은 순간 ‘저 사람 참 매력적이다’, ‘자꾸 시선이 간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옷이란 자기만족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비춰지는 이미지, 분위기, 세련됨, 첫인상도 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퀸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소개해달라.
패퀸옷은 60년대 당시를 대표하는 여성, 그리고 퍼스트레이디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특히 내 뮤즈를 언급할 때에는 그레이스 켈리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웃음은 겉으로 보이는 수줍음 뒤에 내면의 깊은 카리스마가 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로열패밀리 가문으로서 위치에서 생활하는 그녀의 삶을 관찰하며 스타일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패퀸의 시그니쳐 스타일이 바로 ‘켈리룩’이다.
켈리룩은 투피스로 제작되어 H라인의 심플하게 떨어지는 패턴으로 어느 장소에도 지적인 느낌과 우아함을 자랑한다. 켈리룩을 입어본 여성은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로부터 받는 시선을 즐기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 패퀸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
패퀸의 주 고객층은?
패퀸의상실은 사전예약제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며 검증된 VIP 상류층 고객 분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오신다. 30대~60대 사이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와 엄마들이 주 고객이다. 그들은 대부분 강사 혹은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다. 하지만 가정주부로 일하는 여성이 사교모임에 갈 때 필요한 옷을 제작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가려진 그녀들의 인생을 보다 빛나게 만들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패퀸을 통해 남편에게, 아이에게, 타인에게 멋을 아는 여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기를 바란다.
패퀸의상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패퀸의상실은 스튜디오 형식이기 때문에 놀러와서 함께 옷을 만들며 수다를 즐기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가질 수 있는 ‘샤넬룩 데일리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특별한 맞춤복을 선물하고 싶은 남자친구, 남편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맞춤복을 제공하는 ‘맞춤복제작의뢰 서비스’도 진행한다. 특별한 분들에게 특별함을 더해드리는 게 패퀸 스튜디오의 장점이다.
이 밖에 온라인 쇼핑몰, SNS 운영으로 보다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패퀸주부뮤즈를 찾고 그녀들의 니즈와 아이디어를 의상 디자인, 제작 시 반영한다.
앞으로 패퀸의 계획과 목표는?
당장은 오는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한국의상디자인학회에서 주관하는 2018년 ‘Annual international invited fashion exhinition’에 참가해 국내외 대학의 전임 교수 및 강사, 현역 디자이너에게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다.
또한 아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즐기며 아이디어를 내고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소소한 그녀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들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은 풍요로움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아울러 2년 뒤에는 패션을 넘어 아내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인 ‘HOME’이란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그 집안 구성원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집이라는 공간을 의상처럼 매일 색다르게 꾸밀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며 홈스타일링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한편 해당 쇼룸은 현재 맞춤복 판매와 함께 에르메스, 샤넬 고급 명품브랜드 빈티지 스카프로 홈스타일링이 가능한 쿠션, 베게, 액자를 제작하는 중이다. 사전예약은 VIP지인, 유선전화,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미 기자 (sum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