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시험인증기관이 뛴다]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WTO 기술규제대응을 위한 다자간 회의에서 한국 TBT대응사무국을 비롯한 각국 참가자가 기술규제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WTO 기술규제대응을 위한 다자간 회의에서 한국 TBT대응사무국을 비롯한 각국 참가자가 기술규제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원장 변종립, KTR)은 국제공인시험기관, 국가공인검사기관, 국제공인제품인증기관이다. 국내 최다분야 한국인정기구(KOLAS), 한국제품인정기구(KAS) 위상을 갖고 있다.

KTR은 소재부품, 화학환경, 전기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의료바이오, 헬스케어, 국방, 기간산업 분야에서 연간 4만여개 기업에 35만여건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했다.

과천 본원과 더불어 인천, 용인, 화순, 울산을 비롯해 7개 시험소 및 전국 11개 지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 중 가장 많은 중국 상해, 청도, 심천, 충칭과 독일, 베트남, 브라질에 해외지사 운영으로 수출 기업을 현지에서 지원한다.

2개 국제기구, 37개국 140여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 시험분석자료를 해당국 기관에서 그대로 인정하는 네트워크를 갖췄다. 우리 기업이 CE(유럽), JIS·PSE(일본), 에너지스타·FCC(미국), CCC(중국), CU(러시아), SASO(중동) 등 주요 수출국의 해외인증을 신속하게 취득할 수 있다. KTR은 국제전기기기인증기구(IECEE)의 국가인증기관, 국가시험소로 인정받았다. 세계 54개 회원국 간 중복시험 없이 해당국가의 인증을 받을 수 있다.

KTR은 유럽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 주요국 화학물질 관련 규제에 맞춰 국내외 해외 관련국 물질등록 서비스도 제공한다.

점차 강화되고 있는 무역장벽 대응도 지원한다. 국표원의 'TBT 중앙사무국' 운영을 맡아 기업의 수출 애로 접수, 세계 기술규제 정보 제공, 규제극복 컨설팅은 물론 불합리한 규제 도입 국가에 대한 WTO TBT위원회 제소, 협상 업무를 수행한다. TBT 중앙사무국은 지난해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와 중동 7개국의 강제인증을 국내 시험성적서로 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전자제품 유해물질사용제한 중복규제를 통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케냐와 이집트를 방문해 불합리한 에너지효율 등급기준을 완화하고 국내 국제공인 시험성적서(KOLAS)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합의했다.

KTR은 정부의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도 수행한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지난해 17개 기업과 27억원 규모의 공동 R&D를 수행했다.

자체 연구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KTR의 시험장비를 바우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장비공동활용사업'에 참여,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품질관리를 돕고 있다. 지난해 KTR의 시험장비 지원 실적은 130개 기업에 550여대에 이른다.

KTR은 기업 보유 특허 및 실용신안에 대한 기술성, 권리성, 시장성 분석을 통해 해당 특허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특허기술평가도 수행중이다. 기업은 이 사업을 마케팅 및 NET, NEP 등 기술인증 획득에 활용중이다.

인증 획득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시험과 현지인증 장벽 해소를 돕기 위해 시험인증비, 공장심사비, 컨설팅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