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자동차 업체 부진까지... 6월 교역조건 3년 7개월 만에 '최악'

지난달 수출 1단위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국내 자동차 업체 해외 경쟁력 약화가 더해지며 교역 조건이 전월보다 더 나빠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7.3% 하락한 93.29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 7개월만의 최저치다. 수출가격(5.3%)에 비해 수입가격(13.6%)이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의미한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떨어진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하락폭도 2012년 4월(-7.5%)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물량지수 상승 폭도 전월보다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3.6달러로 3월 평균보다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8.3% 상승한 156.53에 그쳤다. 3월부터 매달 상승하는 추세지만, 6월 상승폭은 2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와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이 각각 24.7%, 16.3% 증가했지만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수송장비 수출이 7.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업체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금액지수는 142.22로 집계됐다. 올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유가 상승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한 131.22를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는 127.80으로 확인됐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 조건지수(146.03)도 올해 2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