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시리즈로 국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분야 1위를 고수해온 컴트루테크놀로지(대표 박노현)가 'SSL 복호화 시스템'과 '엔드포인트 백업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며 내부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분야 선점에 나섰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고객 꿈 실현'을 기치로 1995년 설립 이래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임직원 70여명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왔다.
회사는 최근 HTTPS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TTPS는 HTTP에서 보안이 강화된 버전으로 통신 암호화를 골자로 한다. 반면 기존 HTTP 환경에서는 DLP를 통해 내부정보 유출여부 확인이 가능했는데 HTTPS에서는 불가능해졌다. 역설적으로 보안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네트워크에 DLP를 설치해 메신저나 웹메일에 파일을 첨부해 암호화하면 회사 중요정보나 개인정보 유출여부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제는 사내 중요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외부에서 악성코드나 유해파일이 암호화돼 들어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한 데이터가 이동하는 현상은 보안업체에 치명적이다. 막거나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보안업체는 패킷복호화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회사는 2015년 '설록홈즈-디코더 SSL'을 출시해 변화된 시장 상황에 대응했다. 악성코드가 들어오면 네트워크 단에서 잡아내 치료하는 솔루션으로 시장 수요가 향후 5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또 최근 회사는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리자 대응 솔루션 '설록홈즈-랜섬헬맷'을 선보였다. 랜섬웨어에 걸리면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다. 가족사진처럼 중요한 데이터가 암호화되면 복원하지 못한다. 이에 회사는 랜섬웨어에 대한 근본 치료방법은 백업이라고 진단했다.
설록홈즈-랜섬헬맷은 보안폴더에 파일을 저장하면 랜섬웨어가 공격을 못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저장소에 1차 저장한 후 클라우드에 2차 저장을 하면 저장소에 화재가 나더라도 데이터 손실이 없다. 소산백업 방식은 디코더 SSL과 함께 향후 수년간 주력할 제품이다. 기업자산이라 할 수 있는 내부정보 유출방지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컴트루테크놀로지가 보안솔루션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1년 15명이던 임직원은 현재 5배로 늘었다. 연매출은 100억원에 영업이익이 30%를 넘어선다. 시장수요가 확실한 보안솔루션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직원 근무만족도가 높다. 9시부터 6시까지 근무시간에 집중하고 퇴근과 주말을 철저히 보장한다. 회식 술자리 문화가 없는 반면 팀워크 차원에서 문화공연관람을 권장한다.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을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누구라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실제 반영한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해외시장 진출 보다는 국내 보안솔루션 시장 집중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보안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셜록홈즈 시리즈 전체를 클라우드 보안서비스화 할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 박노현 컴트루테크놀로지 대표
“시대를 너무 앞서가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다. 시행착오 끝에 시장성 있는 보안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한 발 앞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박노현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후 93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SW개발사 보어랜드에 근무하며 창업에 눈을 뜬 그는 귀국 후 95년 회사를 설립했다. 솔루션개발, 콘텐츠유통, CDMA응용 등 다양한 시도 끝에 2001년부터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보안솔루션 '셜록홈즈' 시리즈는 네트워크 패킷 처리 기술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빠르게 처리하다보니 네트워크 지연도 없다.
박 대표는 “네트워트를 지나는 수많은 데이터에는 개인정보가 있다. 그러나 이를 누군가 계속 지켜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당시 국내에 개인정보보호제품이 없었다. 수많은 고객사들을 기술 지원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뒤이어 “주민번호가 지나가면 즉시 찾아내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숨어있는 시장수요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완도군청 웹서버 12대에 셜록홈즈-프라이버시센터 1개가 붙어 게시판 100개를 한 번에 처리한다. 반면 경쟁사들은 웹서버마다 솔루션을 설치해야하는 만큼 처리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으로 고객수요를 파악해 제품성능개선에 반영한 것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시장 1위를 고수하는 비결인 셈이다. 회사는 개인정보보호시장 1위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정보유출방지 시장선점에 나섰다.
그는 “시장보다 너무 앞서면 시장성이 떨어지고 너무 늦으면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면서 “HTTPS가 보편화돼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과정에서 정보유출, 악성코드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은 도전해야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웨비나방식 콘퍼런스를 열어 '디코더 SSL솔루션'을 직접 시연하고 고객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며 “시장반응이 큰 만큼 다음달 23일 랜섬웨어 '차단·백업솔루션'과 '엔드포인트 백업솔루션'으로 웨비나 콘퍼런스를 추가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
이준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