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벅스 등 데이터 혁명이 만든 ‘보상 경제학’ 뜬다

메이벅스 등 데이터 혁명이 만든 ‘보상 경제학’ 뜬다

블록체인 기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온라인 시장의 지형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나고,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이익을 나눠 가진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핵심이다.

눈여겨 볼 점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이어 등장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특정 미션을 수행 할 때 보상을 받는 경우다.

콘텐츠 보상 플랫폼은 기존 콘텐츠 사용료 징수가 아니라 플랫폼 사용자 활동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말한다. 콘텐츠 제작자 뿐 아니라 해당 내용을 보고 댓글을 다는 이용자도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간 ‘윈-윈(win-win)’하는 전략적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중 메이벅스(maybugs)는 일종의 ‘콘텐츠 보상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해당 홈페이지에 포스팅을 하거나 댓글을 달면 ‘메이벅스 토큰’을 제공한다. 지정된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 밖에 모바일 내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보거나, 특정 행위를 했을 경우 보상을 받는 서비스도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광고주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최근 들어 이용자의 일상 전반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앱 개발사 앱디스코가 개발한 리워드 광고 앱인 애드라떼는 모바일 이용자가 10초 정도의 광고를 보면 최고 1500원까지 적립금을 준다. 광고를 보는 시청자의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애드라떼는 1년 사이 빠르게 성장해 현재 월 매출 10억 원을 넘겼다. 앱 다운로드도 200만 건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까지 시작해 전 세계를 넘나들며 광고시장의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리워드 앱이 보편화된 일본에서는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스팀잇’도 눈에 띈다. 2016년 4월 출범한 스팀잇은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게 암호화폐로 보상금을 준다. 이용자들이 올린 글과 사진에 다른 이용자가 공감을 표시하면, 해당 추천 수에 따라 자체 암호화폐인 ‘스팀’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과 ICO 관련 정보가 지속적으로 모이면서, 또 다른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7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로, 지난 2년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보상받은 규모는 440억 원에 달한다.

영국 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너지 마인’은 한국에 처음으로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암호 화폐를 제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등 에너지 절약 시 에너지 토큰(Energi Token, ETK)을 주는 방식이다. 이 토큰은 에너지요금 결제와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토큰 보상 앱 베타서비스를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