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관세 보류한 트럼프…車업계, 한국차 영향 촉각

미국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사실상 보류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장벽 완화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은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양자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장벽 완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과 EU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관세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를 유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국가 수입차에 대해서도 관세부과 조치를 논의 중이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미국 안보를 저해한다고 판단하면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이번 합의가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차 관세 변화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한국차 관세부과에 미칠 긍정과 부정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가 무관세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이 관세부과 조치를 유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교역 규모가 큰 EU와 한국은 직접 비교가 어렵워 관세부과 강행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