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SPC그룹 계열사에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사정당국과 SPC내부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SPC그룹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인원은 11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PC와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 부당 내부거래 조사에 이은 사정당국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조사국과 조사기간, 과세기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그룹 내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부당내부거래 등으로 공정위가 조사한 뒤 시작된 것이라는 점에서 국세청이 특정 혐의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PC 관계자 역시 세무조사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국세청이 조사 목적을 사전에 통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전 조사 목적을 사전 통지함에 따라 조사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전 통지를 생략할 수 있다.
앞서 공정위는 4월 SPC그룹 계열사 샤니, 호남샤니, 설목장 등에 30여명 조사관을 투입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 등을 확보했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 두 아들인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지난 3월 그룹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사내이사에서 사퇴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 대해 공정위의 눈치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위가 그룹 내 오너 일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으며,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으로 공정위 눈밖에 나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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