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세계 디지털 카메라 판매액 3분의1 차지...하반기 시장 더 커진다

소니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ony a7 III
소니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ony a7 III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LUMIX GX9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LUMIX GX9

'미러리스(Non-Reflex)' 카메라가 업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시장이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니에 이어 니콘·캐논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하반기 풀 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달아 출시할 전망이다. 하이엔드 제품 도입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량은 금액 기준 697억엔(약 7042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렌즈일체형 카메라 생산량이 금액 기준으로 34.6% 감소하고,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2.2% 소폭 성장한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해 1~5월 기준으로 세계 디지털 카메라 생산 금액 중 33.3%를 차지했다. 지난해 25.8%, 2016년 18.9%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점유율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량 기준 생산량이 21.4% 수준이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떠올랐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서 촬영 시 사용자가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장치인 뷰파인더를 제거한 카메라다. DSLR에 비해 부피가 줄어 휴대성이 우수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화질·화각 등에서 고성능을 구현한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렌즈일체형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 교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급속도로 쪼그라드는 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만이 안정적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CIP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카메라 생산규모는 5479억 2707만엔(약 5조5435억원)으로 2010년 1조3724만엔(13조8928억원) 보다 60% 감소했다. 이중 렌즈일체형 카메라 생산규모는 2010년 9774억100만엔(1093조9072억원)에서 지난해 1677억6961만엔(187조7677억원)으로 82% 줄었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CIPA가 통계로 처음 분류한 2013년 991억 1004만8000엔(1조8억4299만원)에서 지난해 1416억8368만엔(1조4307억원)으로 42.9% 성장했다.

최근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더 확장될 모양새다. 풀 프레임 카메라는 35mm 필름카메라 크기를 온전히 구현한 카메라로 화각·화상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하이엔드급 카메라에 주로 적용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풀 프레임 센서가 접목되면서 하이엔드급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소니가 첫 출시한 이후 올해 200만원대 가격에 '알파7 마크3'를 공개하면서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캐논과 니콘 또한 하반기와 내년 초에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향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카메라 제조업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하락세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성장세고, 금액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이 더 높다”며 “최근 주요 제조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고, 하이엔드급에 적용되는 풀 프레임 센서까지 접목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