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아이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2공급사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계열 반도체 팹리스 회사인 실리콘웍스가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파주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인 E6-1을 가동한다. E6는 이른바 '애플 전용라인'으로 불린다. 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곧 애플 OLED 패널 공급이 성사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4분기부터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키로 결정했다”면서 “4분기 공급 계획물량은 400만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아이폰 OLED 패널용 드라이버IC를 실리콘웍스가 독점 공급한다”면서 “패널 생산이 10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드라이버IC 공급은 3분기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초기 불안정한 수율을 얼마나 빨리 안정화시킬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5일 실시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율 등 기술역량을 어떻게 빨리 높여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초기 패널의 낮은 생산수율을 감안하면 실리콘웍스의 드라이버IC 공급물량은 패널 공급물량보다 더 많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올해 실리콘웍스가 작년보다 약 11% 증가한 77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실리콘웍스는 지난 26일 제공한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플렉시블 OLED 드라이버 IC를 포함한 모바일/웨어러블 사업부 올해 매출액 비중이 작년 대비 4%포인트 성장한 25% 비중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내년 실리콘웍스 매출액이 국내 팹리스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