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7개월만 최저...내수부진 등으로 제조업 전망 '먹구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친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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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P) 하락한 7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2월(74)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5~6월까지는 '80 선'까지 올랐던 BSI가 내수부진, 인력난·인건비 상승,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6P 떨어졌다.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제품, 자동차가 각각 4P, 11P, 7P 낮아졌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여파도 반영됐다. 화학제품은 무역마찰 본격화에 따른 중국 수요 위축으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판매 부진에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타격이 더해졌다.

그 가운데 대기업 BSI(77), 중소기업 BSI(72)는 각각 6P, 5P 하락했다. 제조 수출기업(81)도 3P 떨어졌다. 특히 제조 내수기업(71)은 7P나 급감했다.

이로써 8월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7P나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0에서 76으로 4P 떨어졌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건설업이 5P, 12P, 3P씩 하락했다. 도소매업에는 휴가철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및 내수부진 여파가 작용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부문 투자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8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4)는 도소매업(-9P)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6P 하락할 전망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5.1P 내린 93.1로 집계됐다. 반면,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0.5P 떨어진 95.5를 나타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