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600억) 대비 34.2% 줄었다. 전 분기(3조7700억원)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800만대로, 이 중 90%가 스마트폰이다. 태블릿은 500만대가 판매됐다.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은 220달러대 후반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 실적 악화 요인으로 '갤럭시S9·갤럭시S9 플러스 판매 부진'을 꼽았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9 시리즈 2분기 판매량이 800만대 수준이고, 전체 판매량도 280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이 지난해 약 3750만대 판매된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제품 고사양화에 따른 심리적 가격 저항이 실적에 부정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를 계기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기능·성능은 전작보다 대폭 업그레이드하되, 합리적 가격으로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 지역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블루투스 기능을 강화한 'S펜'은 소비자를 공략할 주무기다. 빅스비 2.0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핵심 요인이다.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에서 2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선두 자리를 내 준 이후 첫 탈환이다.
남미·아프리카·동유럽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높은 지역에서는 갤럭시A·갤럭시J 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신기술 선점에도 적극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형 제품에도 신기술을 적극 채용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불편함 없는 사용성'에 우선 순위를 두다보니, 신기술 탑재에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10% 이상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폰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앞선 기술 적극 채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신기술 도입, 폼팩터 혁신, 5G 선점 등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