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서울 논현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리모델링한다. 쇼룸 개장 1주년에 따른 전시 공간 개편인 동시에 삼성전자 데이코 쇼룸 개장에 대비한 조치다.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놓고 양사간 경쟁 만큼 쇼룸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쇼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전체 공간이 아닌 부분 리모델링 공사로 공사 기간 중에도 쇼룸은 정상 운영한다. 리모델링을 거쳐 신제품 라인업을 배치해 새로운 전시공간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쇼룸 구축에 공을 들였다. 1918㎡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 건축가 톰 메인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이 공간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패키지와 '다다', '포겐폴', '키친바흐' 등 국내외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제품을 조화해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시 대표 부촌 중 한 곳인 논현동에 입점해 실 수요층 접근성을 높였다.
LG전자가 쇼룸 리모델링에 돌입한 이유로는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지난해 8월 17일 공식 개관해, 조만간 1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맞춰 소비자에게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시점이 도래했다. 때문에 리모델링 완료 시점도 이달 17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에 조성 중인 데이코 쇼룸이 올해 4분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리모델링은 데이코 쇼룸 오픈을 염두에 두고 LG전자가 한 발 앞서 쇼룸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초고가 라인업인 데이코 쇼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해외 명품 가구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인 시장은 가전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국내 빌트인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외 빌트인 시장에서 국내 가전기업은 후발 주자에 속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간다. LG전자로서는 효자 사업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 성과가 중요하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빌트인 가전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쇼룸은 현재도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리모델링 구역은 일부분”이라면서 “쇼룸 개관 1주년을 맞은 내부 공간 개편”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