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통계로 사회 현상 이해하기....'무궁무진 자유학기'

#1. 경기 동탄 중학교 자유학기 사회과 거꾸로 수업. 기후·지형 특성 등에 대해 미리 조사한 학생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구상에 온대와 냉대 기후가 사라지고 열대·한대·건조기후만 남았다. 어디에 거주하고 싶나?” 학생들은 인간 거주에 유리한 자연환경이 무엇인지 위도대별 세계 인구분포 자료 분석 활동을 시작한다. TED 강의도 듣고 갭마인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래프 보는 법도 배운다. 갭마인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데이터가 시각화되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래프 유형과 데이터 종류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다. 학생의 정보처리 역량을 강화한다.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도시 현황을 파악한다. 게임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활발한 학습대화도 시도한다. 신수정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정보처리, 공동체, 창의적 사고, 의사소통, 심미적 역량 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 수업은 1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통계로 화성시 현황을 파악하는 학생들의 모습
통계로 화성시 현황을 파악하는 학생들의 모습

#2. 경기도 신곡중학교 학생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스무고개 게임, 인포그래픽 제작, 동계스포츠를 통해 과학 원리를 배운다. 광물·암석 스무고개를 통해 기본 성질을 배우고 암석 분류 흐름도를 학생 스스로 제작한다.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미술 수업과 연계해 광물 분류흐름도를 제작하고 모둠별로 교환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쉽게 접하는 장소에서 광물, 원소, 암석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해 생활 속 과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힘과 운동 원리는 동계스포츠를 체험해 보면서 터득한다. 마찰력에 관한 컬링, 원심력을 이용한 쇼트트랙,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 봅슬레이 등을 체험한다. 판넬도 제작하면서 과학 원리를 깨닫는다.

신곡중학교 학생이 만든 봅슬레이 원리 판넬
신곡중학교 학생이 만든 봅슬레이 원리 판넬

#3. 서울 창동중학교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과학을 배우고 진로를 고민해 보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LG생활건강과 이화여대 교육공학 강명희 교수팀 공동설계를 통해 완성된 교육기부 프로그램 일부를 공유하고 화장품 산업 인기직업에 관한 진로 체험도 한다. '환경+과학+습관+진로'가 복합된 융합형 교육프로그램이다. '빌려쓰는 지구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화장품 산업 관련 진로를 고민한다. 건강한 환경을 지키고 자신의 습관을 개선하는 기회도 갖는다.

1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한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가 막을 열었다. 행사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3일까지 열린다.

자유학기제 콘서트에서 교사들이 자유학기 운영 사례를 공유하면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콘서트에서 교사들이 자유학기 운영 사례를 공유하면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교 교육과정 중 학생이 한 학기 동안 지식 중심에서 벗어나 토론·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소질과 적성을 키워가는 교육과정이다. 전국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1500여개 중학교가 자유학년제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자유학기제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시험 걱정 없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어 학생이나 교사에게 모두 환영을 받는다. 교사의 준비도에 따라 수업 질이 달라지고 일정한 교수학습법이 정해지지 않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교사도 많다.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사례를 공유하는데 관심이 많은 이유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연구대회 입상자, 자유학기 수업 및 평가 자료 집필진, 교육청 추천 수업명장 등 약 50명이 제공하는 60여개 자유학기 우수수업을 공유한다. 일부 수업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생생하게 공유한다.

교사는 시험을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을 하면서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어떤 교사는 게임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스포츠 체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국단위로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252명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컨설팅도 지원했다. 컨설팅단은 자유학기 운영 경험이 풍부한 교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자료집 개발, 온라인 상담 지원 등도 한다. 2학기에도 현장 맞춤형 지원을 진행한다. 9월부터 11월 중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합동 컨설팅을 실시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앞으로도 자유학기를 비롯한 교실수업 변화가 우리 교육혁신의 즐거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