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수출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역대 2위 성적인 51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력업종인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에서의 계속되는 호실적이 주효했다. 반면, 자동차·선박·가전 부문 침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철강은 무역제제 분위기 속에서도 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액이 51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0억9000만달러의 대규모 선박 수출이 있었던 지난해 7월(488억3000만달러)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518억8000만달러는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 기록이다.
역대 월간 수출 1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551억2000만달러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을 제외하곤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성적이다. 5개월 연속 500억달러 돌파는 사상 최초다. 1~7월 누적 수출은 6.4% 증가한 3491억달러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7월 누적 일평균 수출도 22억2000만달러(+6.8%)로 최대치다.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부문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10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이 소폭 하향세이지만, 서버용·고사양 모바일 수요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증감율은 31.6%로 1월 53.3% 대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지 업체들간 경쟁에 따른 월별 단기적 변화로 전체 추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반도체가 핵심인 만큼, 수출량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기계는 47억1000만달러, 증감률은 18.5%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건설 및 제조업 경기 호조세 영향을 받았다. 국내 완성차 인도 현지공장 설립도 지원사격을 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각각 42억800만달러(24.1%)와 39억5000만달러(45.2%)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유가와 제품단가 상승, 신규설비 정상 가동에 따른 물량증가 효과를 봤다.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경유·항공유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4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철강은 35억달러(34%)를 기록 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규제 확산으로 제품 단가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철구조물 수출도 6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선박·가전은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자동차는 미국 수출 부진, 완성차 업계의 잔업 및 특근 최소화 여파가 컸다. 선박은 수주잔량과 수출 감소로, 가전은 중국·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중남미·중동·CIS·일본에서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보였다.
중국은 21개월, 일본은 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다. 베트남 수출도 5개월만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일반기계 이외에도 화장품·농수산식품·생활용품·의류 등 고른 수출증가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과 중동에서는 철강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베트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수줄 증가로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수입규제 여파로 자동차·철강 분야 수출이 줄었지만, 차부품·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반도체·석유화학 등에서 수출이 늘어 전체 수출을 증가세로 이끌었다. 원유·천연가스·육류 등의 수입도 크게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경제지표가 좋지 않음에도 세계 경제상황이 좋아 당분간 수출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세계 제조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제품들이 단가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5개월 연속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9월까지 7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수출실적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② 13대 품목별 수출 추이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