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입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문 역량을 발휘해 국가 ICT 연구개발(R&D)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센터장은 취임 초인 지난 1월부터 IITP가 가진 '불변의 강점'으로 ICT 전문성을 꼽았다. ICT R&D 분야에서는 IITP만큼 폭넓고 깊게 관여한 곳이 없다고 자신했다.
IITP는 2014년 출범해 당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 분산돼 있던 ICT R&D 업무를 이관 받아 총괄하고 있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관리하며 관련 분야 대소사를 전담하는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석 센터장은 이런 전문성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합 이후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서로 동떨어져 있는 연구관리 분야 '심판'을 한 데 모으자는 취지다. IITP도 한국연구재단 산하로 재편돼 내년 1월부터 통합전문기관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석 센터장은 이에 대해 “IITP는 ICT R&D 특화 기획·평가·관리를 비롯해 사업화 지원과 인력 양성 기반 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패키지 형태로 진행해 왔다”며 “그동안 구축한 전문성을 감안해 연구재단 산하에서 기존 역할을 유지·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성에 뿌리를 둔 IITP의 기관 역할은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이다.
물론 아무런 추가 노력 없이 결과만 기다릴 생각은 없다. 부단한 노력으로 정부부처와 국민으로부터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고, 신뢰를 쌓는 노력에도 나선다.
핵심은 기관 미션인 R&D 기획 및 평가관리 강화다. 기획 분야에서는 국민 생활에 밀접한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확대한다. 현재 올바른 사회문제 도출 및 정의를 위해 시민단체 인사를 포함한 구체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의 연구 자율성을 강조한 R&D도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 채용 및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방안 마련에도 힘을 보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준비한 'ICT R&D 혁신전략'과 연계해 이를 수행한다. 혁신전략은 국민생활문제 해결형 R&D 강화, 도전적 고위험 기술개발 집중, 예산 결정단계 연구자 참여 확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관리 측면에서는 지원대상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다방면의 루트로 대상을 면밀하게 관찰해 혹시 모를 비위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석 센터장은 이런 노력이 향후 연구재단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재단과 IITP의 역할은 서로 차별화 돼 있다”며 “적극 협력하면서 다양한 노력으로 전문성을 보장받으면 ICT 분야를 비롯한 과학기술 전 분야 연구관리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